"코로나 치료제 만들다 본업 놓쳐"…셀트리온 목표가 줄줄이 하향

입력 2021-11-11 15:52   수정 2021-11-11 16:57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유럽시장에서 승인을 앞두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셀트리온 목표가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생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성이 약화됐다는 것이 근거다.

11일 셀트리온은 0.7% 내린 21만25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2월 고점인 39만원 대비 50% 가까이 하락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수일내 승인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지만 주가는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이날 증권사들은 셀트리온 목표가를 일제히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KTB투자증권은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렸고, KB증권도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 조정은 실적발표 직후 이뤄졌다. 전날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6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1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1968억원을 대폭 하회했다. 매출은 4009억원으로 26.94% 줄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의 역량이 코로나 치료제의 개발·허가·생산에 집중하면서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의 성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성 둔화를 문제로 꼽았다.

다만 본업이 살아나면 고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4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회사의 강점으로 꼽았다. 약가 인하를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호재로 거론된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가 약가를 낮추기 위한 세부 계획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램시마 미국명)는 최근 미국 대형 보험사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셀트리온 매출은 58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247억원으로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계약 물량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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